심리장애-정신분열증(조현병)

우리는 흔히 법원에서 심신미약으로 처벌을 줄여준다는 얘기를 매우 흔하게 들어왔다. 이때 심신미약에 해당하는 사유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조현병 즉 정신분열증(schizophrenic disorder)이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아주 단순하게 우리가 ‘미친 사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들에게 대입해보면 된다. 정신분열증(schizophrenic disorder)은 매우 심각한 정신병인데 이를 겪는 이들은 감각으로 현실을 지각하는 것에서부터 왜곡이 시작되어 그들의 사고까지 왜곡되는 현상을 겪는다. 정신분열증의 증상에는 환각(hallucination), 망상(delusions) 등의 양성 증상과 언어의 비정상적 사용, 비정상적 심리 운동 행동 및 감정의 냉각화 등의 음성 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 중 소수의 증상만으로도 한 사람은 사회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증상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정신분열증은 이를 하나의 질환이 아닌 여러 질환을 그룹으로 묶어서 이야기한다. 지금부터는 정신분열증의 다섯 가지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1. 편집형(paranoid type)

편집형(paranoid type) 정신분열증을 매우 짧게 정의하자면 망상에 의한 정신분열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매우 구체적인 망상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이들이 겪는 망상은 대체로 피해망상, 과대망상, 망상적 질투 세 가지로 구분된다. 피해망상은 항상 누군가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계획을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피해망상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을 믿지 못하며 누군가가 자신을 해칠 것이라고 믿기에 항상 고통을 받게 된다. 과대망상은 대체로 특정 대상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가진 망상이다. 이들은 본인이 매우 위대한 존재라고 믿기도 하며 본인이 유명인과 친분이 있다고 믿는 등 본인을 현실보다 과대평가한다. 대체적으로 피해망상과 과대망상은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매우 많다. 망상적 질투는 연인 혹은 배우자가 바람을 핀다고 믿는데, 이들의 믿음은 단순한 의혹도 망상도 아닌 확신이다. 다만, 이들의 확신은 본인들의 착각 및 망상이기에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증거를 직접 만들어 낸다.

2. 와해형(disorganized type)

와해형(disorganized type) 정신분열증은 뒤틀린 사고방식이라고 매우 쉽게 정의할 수 있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매우 비논리적이고 이들의 행동은 매우 기괴하다. 또한 이들의 감정도 뒤틀려있는데 타인이 보기에 눈치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을 가지거나 매우 무감정해 보이며 행동도 결코 타인이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이들의 망상과 환각은 규칙이나 주제가 일정하지 않고, 이들의 언어 사용 또한 지리멸렬하고 언어체계도 정상적이지 않아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3. 긴장형(catatonic type)

긴장형(catatonic type) 정신분열증은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긴 정신분열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들은 거부증(negativism)이 극단적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러한 환자들의 경우 어떠한 외부의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이들은 매우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고 오랜 시간 유지하기도 하는 등 근육 운동에 있어서 장애를 가지고 있다.

4. 감별불능형(undifferentiated type)

감별불능형(undifferentiated type) 정신분열증은 모든 정신 분열성 질환들이 뒤섞여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하나의 유형으로 감별이 불가능하며 망상, 환각, 언어장애, 비정상적인 행동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5. 잔류형(residual type)

잔류형(residual type) 정신분열증은 위의 네 가지 정신분열증에 비하면 훨씬 나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이들은 정신분열증이 사라져 가는 과정에서 과거에 정신분열증으로 괴롭던 기억들이 남아 고통받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환각, 망상, 비정상적 행동, 언어장애 등으로부터 자유롭고 아주 약간의 음성 증상들이 남아있다. 즉 잔류형 정신분열증은 병이 낫고 있거나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