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Motivation)

 우리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하루의 일과를 수행한 뒤 다시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반복한다. 이러한 일과에 대해 우리가 왜 이러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아침에 급하게 일어났다면 왜 급하게 일어났는지, 점심을 굶었다면 왜 먹지 않았는지, 잠을 늦게 잤다면 왜 늦게 잤는지 특정 행위들의 동기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도 있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람들은 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무수한 노력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혹은 왜 특정 사람들은 포기를 쉽게 하고 일을 미루어서 처리하는지 심리학자들은 연구한다.

 그렇다면 동기는 무엇일까? 동기(motivation)는 신체적, 심리적 활동을 유발하고 이를 조절 및 조정하며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모든 인간 내외적인 과정을 지칭한다. 이는 매우 포괄적인 단어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주어지는 자극에 따라 특정 행위들은 회피하려고 하고 특정 행위들은 수행하려고 하는 경향성을 가진다. 심리학자들은 동기의 기능을 심리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섯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로 심리학자들은 생물과 행동을 관련시키기 위해 동기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 유지를 위해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다양하고 매우 복잡한 내적 기제를 보유하고 있다. 매우 원초적인 우리의 행위들, 음식을 먹거나 추위를 피하려고 하거나 잠을 자고 일어나는 행위들은 모두 생명 유지를 위함이다. 즉 우리의 신체가 내적으로 생명 유지에 위협을 느끼면 우리는 생명 유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

 두 번째는 행동의 결과의 분산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같은 행위를 했을 때 사람마다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분산성은 동기의 차이로 설명이 가능하다. 즉, 두 학생이 시험 성적에 대해서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면 우리는 이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기에 차이가 있어 이 차이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책임의 부과를 위해서이다. 책임은 종교와 윤리 그리고 법의 기저가 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이러한 책임의 여부를 평가할 때 동기와 본인의 행동에 대한 통제 능력이 매우 강조된다. 따라서 부정적인 결과를 의도하지 않았을 경우, 행위를 통제할 수 없었을 경우에는 행동에 책임은 줄어든다. 이때 행위를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상황이 있는데, 첫 번째는 약물이나 알코올 등으로 인해 통제력을 상실한 경우와 본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외부의 힘을 통해 촉발된 경우이다.

 네 번째는 심리학자들이 공개적 행동을 통해서 개인의 내적 상태를 추론할 때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 다닌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기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즉 심리학자들은 타인의 행동들을 관찰하고 그 행동들의 원인이 된 개인적인 경험이나 상태를 추론하고자 한다. 이러한 추론은 우리 스스로 본인의 행동을 성찰할 때도 이루어지는데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유발한 동기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증을 가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다섯 번째는 사람들의 끈기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조금 나쁘게 말하자면 왜 인간은 불필요한 행위들에 노력을 투자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인간은 불필요하게 과한 노력을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자면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지고 있는 축구 경기에서도 사력을 다해 뛰는 선수들도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행위들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도 동기를 연구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동기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나누기 시작했는데, 헐(Clark Hull, 1884~1954)은 추동(drive)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정립하여 동기에 관한 연구를 크게 발전시켰다. 그는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간의 내적 상태를 추동이라고 정의하였으며, 인간의 행동들은 내적 추동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 또한 이 이후 학자들은 추동만이 인간의 행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유인물(incentive)도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하였다. 학자들은 생리적 욕구와 무관한 외부 자극으로부터 생기는 동기를 유인물이라고 정의하였고, 대표적으로 보상과 처벌이 유인물의 예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