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슬로의 욕구 위계

우리는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살아간다. 인간의 삼대 욕구라고 불리는 성욕, 수면욕, 식욕은 우리가 흔히 아는 욕구들이고, 이 외에도 성취욕, 물욕 등등 다양한 욕구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중 어떤 욕구는 열등하고 어떤 욕구는 미개하고 또 어떤 욕구는 우월하고 고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기준이 무엇이며 누가 우열을 판단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우린 한 심리학자가 제시한 인간의 욕구 위계를 참고할 수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 1908~1970)는 인간들의 욕구를 정리한 욕구 위계를 제시하여 인간의 욕구에 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매슬로는 우리들의 욕구를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나열한 욕구 위계(hierarchy of needs)를 제시하였다. 그는 그가 제시한 욕구 위계를 기준으로 최하층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은 상위 욕구가 생성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하위의 욕구를 먼저 충족시켜야만 그 위의 상위 욕구가 생성되어 우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매슬로가 제시한 가장 하위 욕구는 생리적 욕구이다. 이 욕구에는 기본적인 수면욕, 식욕, 성욕이 포함되고 이 외에도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휴식 및 산소와 물에 대한 욕구도 포함된다. 이 욕구들은 아주 기본적인 것으로 상위 욕구를 추구하다가도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다시 생리적 욕구를 추구하게 되며 상위 욕구를 포기하게 된다. 매슬로는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킨 다음에는 안전의 욕구를 추구하게 된다고 하였다. 안전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와는 다르게 외부 환경으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줄이고자 하는 욕구이다. 즉 안전의 욕구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환경 및 삶을 추구하고자 하며 핵심적으로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이다. 안전의 욕구까지 충족된 인간은 애착의 욕구를 해소하고자 한다. 애착의 욕구는 소속감을 추구하며,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는 정신적인 개념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리적 욕구에 해당하는 성욕과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생리적, 안전, 애착의 욕구 모두를 충족시킨다면 인간은 존중의 욕구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는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고 싶어 하는 욕구로, 이 욕구가 형성된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존경받기 위해 행동하며 본인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이 순간부터 인간은 자기애를 가지기 시작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자 한다. 존중의 욕구까지 충족시킨 인간은 욕구 위계의 최상위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형성하게 된다. 자아실현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여 생명 유지가 매우 안정적이고, 안전의 욕구를 충족하여 일상생활에서 위협을 받지 않으며 애착의 욕구를 통해 소속감을 가지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고 존중의 욕구를 통해 본인 스스로 충분히 사랑하는 자만이 추구할 수 있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은 본인의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본인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살아간다.

우리는 매슬로의 욕구 위계를 통해 우리가 가진 욕구들에 대해 다시 한번 평가해볼 수 있다. 다만, 매슬로의 욕구 위계 이론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보유한 욕구들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평가한 이론이다. 이 이론에서는 모든 인간이 궁극적으로는 자아실현을 추구하고자 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간 존재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이다. 다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 욕구들이 철저히 우리를 지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험공부를 위해 너무 과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은 간혹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하고, 다이어트를 위해 배고픔을 참아가며 음식을 먹지 않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