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관점 7가지 중 지난번 포스팅에서 3가지의 관점에 관해서 설명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나머지 4가지 관점을 설명하겠다.
심리학의 네 번째 관점은 인지주의(cognitive perspective)이다. 인지주의 관점의 핵심 주제는 인간의 모든 사고와 깨달음의 과정이다. 이들은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생각하고, 생각하기에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은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으로 인해 행동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인지주의 심리학자들은 행동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선행하는 환경과 사건들로 인해 인간이 행동한다는 점을 제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들은 의미를 부여할 정도의 행동들은 새로운 사고 과정에서 나오기에 과거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한다. ‘언어 행동(1957)’의 저자 스키너는 ‘언어 행동’을 통해 언어의 습득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인지주의 심리학자인 놈 촘스키(Noam Chomsky)는 이 주장에 반대하여 언어의 습득을 인지주의적 관점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진 피아제(Jean Piaget, 1896~1980)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이 실험을 통해 인지발달을 거치는 단계 어린아이들의 정신적 변화과정을 설명하였고, 이 과정을 내적 인지 상태로 설명하였다. 인지심리학자들에게 있어서 생각은 행동의 결과이자 원인이다. 이 관점은 개인의 내적 과정, 즉 정신 과정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현대 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심리학의 다섯 번째 관점은 생물학적 관점(biological perspective)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인간 행동은 인간의 생물학적 요소에 기인한다고 하였다. 이때 말하는 생물학적 요소는 유전자, 호르몬계 및 신경계, 그리고 뇌로 구성된 인간의 신체적 구조 및 신체 내부의 생화학적 반응을 의미한다. 이들은 인간의 사고 및 심리적 과정을 전부 인간 신체의 생화학적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생물학적 관점을 취하는 심리학자들은 심리학의 범위를 단순한 인문학에서 행동 신경과학(behavioral neuroscience)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또한 이는 다양한 기술 발달로 인해 인지신경과학(cognitive neuroscience)으로도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을 토대로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사고 및 심리가 생물학적 요소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연구하게 되었다.
심리학의 여섯 번째 관점은 진화론적 관점(evolutionary perspective)이다. 이는 현대 진화론의 토대가 된 자연선택설을 주장한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의 이론과 심리학을 연계하려고 시도하는 관점이다.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설은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형질을 가진 유기체보다 환경에 적합한 형질을 가진 유기체가 생존에 유리하고, 생존에 유리함으로 인해 자신의 유전자를 이후 세대에 더 널리 퍼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에 적합한 형질의 유전자가 세대를 거치며 더 많이 퍼지게 되고 결국은 환경에 적합한 형질을 보유한 쪽으로 종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진화론적 관점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정신 과정도 신체적 형질과 동일하게 환경에 적합한 쪽으로 오랜 시간을 거쳐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즉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사고 과정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가족을 꾸리려고 하는 것, 직장을 가지려 하는 것,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것, 벌레들을 싫어하는 것 등이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하기에 선택된 것들이라는 것이다. 이 관점은 최근에 주목을 받는 진화심리학과 매우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정신 과정을 진화와 연관지어 생각한다. 이들은 매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데 현대 사회에서 남녀, 어른과 아이의 역할이 다른 것이 차별, 사회의 압력 및 편견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것이 진화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심리학의 일곱 번째 관점은 사회문화적 관점(sociocultural perspective)이다. 사회문화적 관점은 심리학이 대부분 서구권에서 발달하였고, 연구 대상 또한 서구권의 백인들이었다는 점에서 시작하여, 단점들을 보완하고자 대안적인 차원에서 시작된 관점이다. 이들은 문화가 인간의 정신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다. 사회문화적 관점은 행동의 인과관계에 대해서 문화의 영향력을 고민하는데, 이 과정에서 타 관점들이 결론으로 내린 심리학적 내용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면 정신역동 관점의 프로이트의 여러 견해를 프로이트가 살던 당시 빈을 제외한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회문화적 관점 심리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Brosixlaw Kasper Malinowski, 1884~1942)라는 한 문화인류학자였는데, 그는 트로브리안드라는 이름의 뉴기니의 섬에서는 한 가정의 권위가 어머니로부터 세워진다는 점을 근거로 프로이트의 이론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사회문화 심리학자들은 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화를 하는 모든 심리학을 비판하고 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