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며 정신이 성숙해진다고들 말한다. 즉 육체적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정신적으로도 성장한다는 의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발달(cognitive development)이라고 하며, 이를 연구하는 분야도 발전하고 있다. 인지발달에 관한 연구에 아주 크게 기여한 장 피아제(Jean Piaget, 1896~1980)는 대략 50년의 기간 동안 아동들의 인지과정 및 인지발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여 인지발달 분야의 이론을 상당히 발전시켰다.
피아제는 도식(scheme)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였다. 그는 도식이 개인이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정신적인 요소라고 하였다. 또한 그는 인지발달 과정에서 동화(assimilation)와 조절(accommodation) 두 가지가 기본적인 요소라고 주장하였다. 동화는 이전에 습득하여 보유한 지식에 맞게 새로 입력된 정보를 변형하는 것이고, 조절은 새로 입력된 정보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기존의 도식을 변형하는 것이다.
피아제는 연구를 통해 아동의 인지발달의 단계에 순서가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특정 시기의 기간은 개인차가 존재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순서는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모든 아이가 감각운동기(0~2세), 전조작기(2~7세), 구체적조작기(7~11세), 형식적조작기(11세 이후)의 4단계를 통해 발달한다고 하였다. 지금부터 각각의 단계를 하나하나 알아보겠다.
가장 처음은 감각운동기(sensorimotor stage)이다. 이 시기는 대체로 신생아부터 2세까지 해당한다. 영아는 생후 몇 달 동안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도식의 제한적 배열에 대다수의 행동을 기초한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발달은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의 획득이다. 대상영속성은 존재하는 물체가 시야에서 사라지더라도 그것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능력이다. 즉 다시 말해 이는 자신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감각운동기를 거친 아동은 전조작기(preoperational stage)를 거치게 된다. 이 시기는 대략 2세에서 7세까지의 아동에 해당하며, 이때는 상징적 표상(symbolic representation)이 발달한다. 상징적 표상은 당장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정신적으로 표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시기의 아동에게는 또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매우 자기중심적(egocentrism)인 성향을 지닌다. 또한 이들은 중심화(centration)를 겪게 된다. 중심화를 겪는 아동들은 특정 물질을 관찰할 때 하나의 두드러진 지각적 특성에만 집중하며, 그 외의 특성들은 무시한다.
감각운동기와 전조작기를 경험한 이후에는 구체적 조작기(cencrete operations stage)를 지난다. 구체적 조작기는 대략 7세에서 11세의 아동들이 겪는다. 한국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다니는 정도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보존성(conservation)을 깨닫게 된다. 이때의 보존성은 특정 물체에 아무런 조작을 가하지 않는다면 물리적 속성이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 시기에는 정신적 조작을 터득한다. 이때의 정신적 조작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정신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상상으로 가상의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아주 단순한 행위들은 상상 속에서 진행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총 네 가지 단계 중 마지막 단계인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s stage)는 11세부터 그 이후에 진행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추상적 추론과 가설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즉 이 시기는 ‘사고의 추상화’라고 요약이 가능하다. 이 시기부터는 이전 시기의 아동들과는 달리 추상적인 사고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가치판단, 철학 등 심도 있는 사고가 가능해진다.
피아제의 이러한 인지발달 연구는 심리학에서 아동의 인지발달에 관해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에는 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상영속성의 일부는 생후 3개월의 아이들에게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획기적인 실험을 통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지금도 아동에 관한 심리학들은 여러 창의적인 실험을 통해 새롭게 바뀌어 가고 있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슬로의 욕구 위계 (0) | 2023.02.20 |
---|---|
동기(Motivation) (0) | 2023.02.19 |
인간의 전생애 발달(연구 방법) (0) | 2023.02.17 |
심리평가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3.02.15 |
기억에 관하여 (0) | 2023.02.14 |